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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장/일기23

오늘의 잘한 일 : 튀르키예 시리아 지진피해 성금 기부 집에 가봐야 또 일기 안쓰고 까먹고 잘 것 같아서 블로그에 자랑남긴다. 오늘 튀르키예 시리아 지진피애 성금모금에 참여했다. 사실 나도 카드값 내고 이자 내고 하면 돈이 없지만 그렇다고 내가 돈 10만원 없다고 인상쓰고 살 수 있는 정도도 아니니 딱 10만원 기부했다. 모 배우는 예전에 100만원을 기부했다고 그걸로 생색내느냐고 비난을 받은 바 있는데 비해 10만원이면 더 적은 돈이고 더 보잘것 없지만서도 그래도 이런 경험을 하고 안하고의 삶의 태도가 조금은 달라졌다고 생각해서 기념하는 것임. 오늘 회사로 공문이 왔다. 내가 있는 지역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 튀르키예, 시리아 지진피해 성금을 모집한다는 내용이었고 방법은 간단했다. 나와있는 계좌에 내가 내고싶은 만큼의 금액을 입금하면 끝이다. 사회복지공동모금.. 2023. 2. 22.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한 염려 존재하지 않는 문제를 해결하는데 불필요하게 과몰입하거나 비용을 지불하고는 합니다. 미리 준비하는 게 나쁠건 없지요. 하지만 다가올 미래에 대비하는 것과 단지 불안감과 공허함을 채우기 위해, 혹은 그저 만족감을 위해 주변의 염려를 묵살하고 부러 없는 고민을 만들어 하는 건 참 소모적인 일입니다. 내가 해결할 수 없는 일이나 애초 해결하고 말고 할 게 없는 일에 대해 과물입하지 않을 수 있는 지혜로움에 관하여 생각해보았습니다.(허지웅의 인스타그램) -그간 고민했던 일이 결국 잘 풀리고 나면 후회와 같은 감정이 물밀듯이 몰아친다. 일어나지 않은 일을 대비하는 것과, 걱정하고 있다는 스스로 모습에 위안을 느끼는 것, 그런 짓을 계속하다보면 내 고통만이 세상에 존재하는 가장 아픈 고통으로 생각하게 된다. 제정신으.. 2022. 4. 26.
일기_220425 기분이 좆같을때는 일단 글을 써본다. 왜 그런지 명확하지 않은 감정을 차근차근 정리해본다. 그러고 나면 내가 뭣때문에 기분이 좆같은지 더욱더 불투명해진다. 이럴수가. 싫은 사람과 같이 일을 하기 싫다. 불안정한 상황을 견디는게 짜증스럽다. 내가 잘못한걸 아는데, 잘못했다는 이야기를 듣기 싫다. 그런 상황일 때는 그냥 도망쳐서 혼자가 되고 싶다. 이것도 문제적인 행동이겠지? 섬처럼 혼자 살고 싶다. 그냥 표류하고싶다. 아니 그냥 살기가 싫다. 지긋지긋하다. 모든 사람, 모든 상황이 짐같다. 2022. 4. 25.
일기_220421 -서울역 지하철에서 ktx역으로 빠르게 환승하는 방법에 관한 글을 읽었다. 흥미진진했다. 예전에는 대중교통을 타기 위해서 참 많이 걸었던 것 같은데 요즘은 걸을 일이 참 없다고 생각했다. 존나 배부른 돼지새끼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근데 그건 내가 옛날보다 잘 살게 되어서라기보다, 삶의 환경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생활속 움직임이 더 많아지도록 노력해야겠다. -얼마전 엄마랑 '금쪽같은 내새끼'를 보고 있었다. 엄마가 얼마전 티비에 나왔던 안타까운 어린이 사연을 이야기해주었다. 엄마를 무시하고 엄마와 대화를 하지 않으려는 아이의 이야기였다. 사연인즉 할머니와 아빠가 아이 듣는 앞에서 엄마를 대놓고 무시하고 미워해왔기 때문에 '힘의 논리'대로 아이도 할머니와 아빠처럼 엄마를 무시했던 것이었다. 아이는 .. 2022. 4. 21.
책은 얼어붙은 대가리를 깨는 망치여야 한다? 라는 말이 있다는데 정확히 기억이 안나, 뭐지? 라고 했더니 책은 우리 안의 얼어붙은 바다를 깨는 도끼여야 한다 - 프란츠 카프카 - 이게 원문이었다나 뭐라나. 왜 그러냐면, 어제 자기전에 누워서 코스모스의 한 꼭지를 읽고 잠들었는데 그때 읽은 내용이 너무 강렬해서이다. 나는 어릴때부터 그렇게 상상력이 풍부한 어린이는 아니었다. 골똘이 생각에 빠져본 기억도 별로 없고 상상의 나래를 펼쳐본적도 없달까. 근데 어릴때 코스모스같은 책을 많이 읽었더라면 나도 지금처럼 굳기전에 더 많은 상상을 할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자기 비하를 안하면 글을 쓸 수 없는 병이 있음). 찰스 다윈의 진화론에 대해 모르고있는 현대인은 없을 것이다. 적자생존. 적합한 자가 살아남는다는 말을 어디서든 많이 들어봤다... 2022. 2. 5.
5년간 우울증으로 정신과 다니는 이야기 우울증 때문에 병원에 다닌지 벌써 5년이 넘었다. 의지가 박약하여 아무것도 이루지 못했다고 자학하기 그러니 쓸모 없는 인간이라는 구체적이고도 확실한 자기 선언 이대로 돌연사했으면 좋겠다는 바람 이 삼박자가 어느 괴로운날 잠깐 떠오른 감상이 아니라 삶 자체였다. 이게 병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이내 그저 나약한 인간이 핑계댈 곳이 없어서 그럴듯하게 우울증으로 포장하고 싶은 것은 아닐까, 다시 자학했다. 어찌저찌 취업을 하고나니 더 문제였다. 평소에 없는 에너지를 대출해서 회사에 끌어쓰고나면 늘 마이너스 상태인데다, 업무중에 특별히 더 긴장을 유발하는 사건이 생기면 죄책감 증폭기가 되었다. 스스로가 너무 버거웠다. 누가 나 좀 차로 쳤으면 좋겠다, 아침에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암이었으면 좋겠다,.. 2021. 9.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