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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장/일기

책은 얼어붙은 대가리를 깨는 망치여야 한다?

by 밥포켓 2022. 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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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는 말이 있다는데 정확히 기억이 안나, 뭐지?

 

라고 했더니

 

책은 우리 안의 얼어붙은 바다를 깨는 도끼여야 한다
- 프란츠 카프카 -

 

 

이게 원문이었다나 뭐라나.

 

 

왜 그러냐면, 어제 자기전에 누워서 코스모스의 한 꼭지를 읽고 잠들었는데 그때 읽은 내용이 너무 강렬해서이다.

 

나는 어릴때부터 그렇게 상상력이 풍부한 어린이는 아니었다. 골똘이 생각에 빠져본 기억도 별로 없고 상상의 나래를 펼쳐본적도 없달까. 근데 어릴때 코스모스같은 책을 많이 읽었더라면 나도 지금처럼 굳기전에 더 많은 상상을 할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자기 비하를 안하면 글을 쓸 수 없는 병이 있음).

 

찰스 다윈의 진화론에 대해 모르고있는 현대인은 없을 것이다. 적자생존. 적합한 자가 살아남는다는 말을 어디서든 많이 들어봤다. 그런데 그보다 더 전, 진화가 최초로 시작된 것 the one은 무엇일까? 

 

진화의 최초는 원숭이가 아니라, 물속에 있는 아주 자그마한 벌레같은 것이었다고한다. 그게 물고기가 되고, 조류가되고 파충류가 되고, 공룡이 되고, 포유류가 되고, 유인원이 되고 인간이 된 것이다. 

 

 

아주아주 긴 지구의 역사에 인간이 나타난 기간은 매우 짧다. 근데 그 인간이 다시 역으로 스스로의 역사를 되짚어가는 것이 흥미롭지 않은가?

 

흔히들 지구를 보고 '생명체가 살기 좋은 환경'이라고 하지만, 사실은 지구에 살기 적합한 생물만 살아남았다는게 더 정확한 표현이라는 것. 그리고 비슷비슷한 것을 재생산해내지만 돌연변이가 태어나고, 돌연변이와 보통의 것 중에 또 적합한 것이 살아남고 살아남아 현재 생물종을 이루게 되었다는 것.

 

탄소, 수소, 질소 등등 아주 기본적인 물질은 우주 어디에나 있다. 지구에도 있고 아주아주 먼 다른 은하에도 있다. 그렇다고 아주아주 먼 다른 은하 어딘가에 지구와 같은 환경이 주어져있는 것은 아닐 수  있다. 그러므로 다른 행성에 생명체가 살고 있을지언정 그들에게 필요한 것이 지구 생명체들이 필요로 하는 것과는 다를 수 있다. 흔히 외계인은 인간과 비슷한 형상에 더듬이가 나 있는 것, ET처럼 생긴 것 혹은 곤충이나 파충류처럼 생긴 것을 떠올리지만 아예 다른 모습의 생명체가 존재할 수 있다(예를 들면 그냥 타원형-그림으로 봤을때는 해파리 같은 것?).

 

이런 얘기를 읽고 있다보니 머릿속에 우주가 펼쳐지고 손가락으로 슬라이딩 하듯이 슥슥 넘기니 다른 은하가 펼쳐지고 별이 보이고... 책이 주는 아주 황홀한 재미를 경험했다.

 

우주에 대해 읽고 있다보면, 내가 지금 하고 있는 고민이 가볍게 느껴진다. 그래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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