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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주머니/파이어족으로 살아가기

2020년 결산 및 2021년 계획

by 밥포켓 2021. 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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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살짝 발을 담그며 시작한 투자가 내 인생을 바꾸게 될 줄은 몰랐다. 2020년에 들어서고야 진짜 내 인생이 변화를 시작한 느낌이다.

 

나는 선천적으로 게으른 사람이다. 도저히 잠을 컨트롤 할 수 없는 사람이고 계획이라고는 달성하지 못하는 사람이다. 그리고 관계를 어려워하고 그런 부분에서는 다소 예민하기도 하여서 사회생활이 꽤나 힘들었다. 그래서 결론적으로 회피하는 것을 선택했다. 너무 황당한 결론이지만, 어쨌거나 내가 태어났으면 나를 행복하게 살게해야 하는 일종의 의무가 있다. 나는 나를 행복하게 만들어야 한다. 

 


2020년을 뒤돌아보며

 

  • 휴직

번아웃인것 같은데 어쩌면 다 핑계같이 느껴지기도 하고 어쨌거나 더이상 일하기가 싫었다. 아니 할 수 없을 것 같은 기분에 휩싸였다. 매일밤 털어넣는 우울증약도 소용이 없었다. 아침에 일어나면 늘 교통사고를 꿈꾸며 출근을 했다. 사람들을 상대하기 싫었고 매분 매초 울리는 전화기 선을 뽑아버리고 싶었다. 그래서 휴직계를 냈다. 다행히도 남편이 적극적으로 지지해줬다. 쉬면서 늘어지게 잠도 자고, 잠이 안오면 밤도 새고, 아무일도 없는 그냥 햇살 밝은 날 햇볕만 쫴기도 하고, 진짜 은퇴자들처럼 아침마다 산에 가기도 하고 매끼 정성들여 밥도 해먹고 회복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 치아 교정 끝

인생의 콤플렉스를 해소하기 위해 주택청약 통장을 해지하며 치아에 철사를 칭칭 감은지 벌써 2년 반이 지났다. 생각보다 입이 너무 많이 들어갔고, 입술이 얇아졌다. 내가 보기엔 다소 합죽이 같아보이는데.. 남들 눈에는 또 그닥 그렇지도 않나보다.

 

  • 또 뭘 했더나..

드론 자격증을 땄다. 수채화도 잠깐 배웠다. 서핑도 했고, 농사도 살짜쿵 지었고(트랙터 운전도 배웠고), 중고거래도 엄청 했고, 이 블로그에 다시 애정을 쏟았고, 스마트 스토어도 열었고 뜨개질도 시작했고, 베이킹도 시작했고 틈틈히 새로운 요리도 많이 시도했고.. 사소한 시작을 많이 했다. 내 능력은 항상 어느 치까지만 닿고 그 이상은 되지 않는게 문제다. 위에 모든 것이 다 그렇다.

 

그러나 신사임당의 책을 읽었고 매우 공감가고 용기를 얻었던 대목이 바로 그것이다. 1000만원짜리 도전 한 번 보다 10만원짜리 도전 백 번이 낫다(정확하지 않음).  나는 뭐든 시작하는 것에 두려움은 없으니까, 10만원짜리 도전을 수시로 노리고 있다. 

 


재정결산

 

  • 2020년 수입

아쉽게도 지난해 이것저것 건들여보긴 했지만 근로소득 외에는 배당소득밖에 얻지 못했다. 올해는 더 많은 곳에서, 더 많은 소득을 만들어 내야 한다.  궁극적으로는 나는 덜 일하고, 내 돈은 더 일해야 한다. 하지만 올해는 나만 일한걸로.. 대신 내 소득에 대한 지출은 거의 0에 수렴하는 걸로 만들었다. 수입이 없다면 지출을 줄여야지..

 

  • 2020년 배당 수익

 

 

 

 

 

 

 

아직까지 너무 귀여운 수준이다. 단순 숫자로 보면 소소해보일지라도, 매달 바다건너 세계적인 회사들이 내게 돈을 벌어다준다고, 그 돈이 매달 휴대폰 요금은 내게 해준다고 생각하면 괜히 어깨를 으쓱하게 된다.

 

나를 배당투자로 이끈 소몽님의 블로그를 보다보니, 내 배당내역이 너무 귀여워 기록하지 않으려 했는데, 그도 3년, 4년 전에는 나와 다르지않다는 걸 떠올리면서 용기를 내기로 했다. 

 

  • 주식투자

2020년 가장 아쉬운 점이라면 4월 대폭락시기에 대응을 잘 못한 것이다. 당시 퀀트 투자에 입각해서 계좌를 꾸렸는데 내가 공부해서 알아낸 것이 아니라 남편의 도움으로 포트를 꾸렸던지라 대폭락이 다가오니까 두려운 마음에 그야말로 집어 던져버리듯 했다. 결론적으로 400만원의 손실을 보았다.

 

 

 

한 순간의 선택이 너무 크다..

 

 

그때만 버텨냈더라면.. 하며 머리를 쥐어뜯어 보지만 지금 알고 있는걸 모른채 그때로 돌아간다면 또 그럴 것이다. 이걸 계기로 투자는 내가 공부하고 나만의 확신으로 내 돈을 넣어야 한다는 점을 뼈에 아로 새겼다. 

 


2021년 계획

 

올해 계획은 위에 적었다시피, 더 많은 곳에서 더 많은 돈을 버는 것이다. 궁극적으로 나는 덜 일하고, 내 돈이 더 일할 수 있도록.

 

  • 배당수익 : 348달러/1년(2020년) → 500달러/1년(2021년)

매월 배당금을 더 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가장 기본이다.

 

  • 퀀트 계좌 : 2021년 12월까지 연복리수익 15% 목표

그리고 투자 공부도 빠지지 않고 계속해야 한다. 퀀트 투자를 조금더 공부하며 한 계좌를 운용해보고 있는데 의외로 재밌다. 어느 종목에 정붙이지 않고 계량적으로 전체적인 계좌를 운영하는게 의외로 또 잘 맞다. 

 

  • 파이프라인 수익 : 100달러/월

그리고 2020년에 열심히 밑작업 해두었던 파이프라인에서 마침내 물을 길러오는 것이 가장 큰 목표이다. 그리고 지출을 조금더 줄여 마침내 FIRE가 되자. 


 

그리고 이건 투자랑은 상관없는데, 올해는 책을 좀 많이 읽었으면 좋겠다.  휴. 이렇게 길고 타인에게 아무 영양가 없을 이 글을, 그리하여 아무도 안 볼 이 글을 적길 너무 잘했다. 가끔 들르는 카페에 이런 댓글이 있다. "후회는 교훈을 만들고, 교훈은 미래를 바꾼다." 그리고 올 다이어리를 펼쳐서 가장 먼저 쓴 문장이 있다. "멈추지 않으면 얼마나 천천히 가는지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좋아하는 문장 마음에 품고서 올 한해도 으쟈쟈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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