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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주머니/유익한 경제정보

조기 은퇴를 위해 버려야 하는 두 가지

by 밥포켓 2020. 10.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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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적 자유를 이루어 조기에 은퇴를 이룬다는 이른바

파이어족(FIRE:Financial Independent Retire Early)

파이어족의 대표적인 유투버, 대퐈마 자매가 파이어족이 되기 위해서 포기했던 네 가지를 이야기했다.

 

해외여행

자동차

취미들..

은퇴자금을 모으기로 결심하고 3년동안 위 네 가지를 끊으며 빡세게 돈을 모았다고 한다.

 

그리고 최근 동학개미들의 선두주자로서 존봉준으로 불리었던 메리츠 운용사 대표 존리도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사교육, 자동차, 부자처럼 보이려고 하는 것을 버리라고 하였다.

 

내 얘기를 해볼까 한다.

근데 나는 원래 해외여행이라곤 신혼여행이 처음이었고..

집값도 거의 안드는 시골에 살고 있기 때문에..

나도 조기은퇴를 하기로 결심하고 지난 포기해왔던 것을 생각해봤다.

첫째, 자.동.차

나는 어릴때부터 운전을 꼭 하고싶었다.

초등학생때부터 조수석에 앉아 아빠가 악셀밟을때 같이 밟고, 브레이크 밟을때 같이 밟는 시늉을 했다.

그래서 취업준비 전 운전면허를 따놓고 취업을 하자마자 자동차를 샀다.

쌩 할부로.

지금 생각하면 정말 무모한 짓이었다고 생각하지만

그때는, 인생 뭐있어, 오로지 하고싶은 걸 하며 살고싶었던 나였기에..

2016년 내 첫 월급 실수령 1,647,370원.

차 가격은, 정확히 기억이 나지않지만 대략 2,600만원.

(네, 월급을 숨만쉬고 12달을 모아도 불가능입니다)

취득세 7% 182만원

자동차보험 13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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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만 2,912만원

종잣돈 하나 없이 바로 2,000만원 한도의 마이너스대출을 내서

(네, 대출이 잘되는 회사에 다닙니다)

선수금 20% 520만원 결제후

캐.피.탈. 36개월 할부(1.5%이자에 속아), 월 66만원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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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자동차세 52만원

매달 기름값 20만원

엔진오일 교체 대략 분기별 2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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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할인을 위해서 발급한 신용카드가 앞으로도 내 발목을 잡아서

얼마만큼의 경제적 손실을 입혔는지는 가늠불가.

자동차 할부금 상환이 곧 저축이라 생각하며 30개월을 붓다가

31개월째 할부금을 상환하지 않고 차를 처분했다.

차를 팔면 안되겠냐는 남편의 지난 1년여간의 설득끝에 내린 결정이었다.

1,750만원에 팔고 죄다 마이너스통장의 대출금을 상환했다.

그리고 남은 내 잔고 +680만원이었다.

만3년동안 월급을 받으며 남은게 680만원인 것이다.

(물론 이때도 나는 생각보다 많이 모았다고 생각했다 ^-^)

그리고 지금은 남편과 차 1대를 같이 사용하며 출퇴근을 하고 있다.

팔고나니 왜 자동차를 처분해야했던 것인지 바로 와닿았다.

티끌모아 티끌이라는 것이 내 삶의 모토였는데

사실은 티끌이 모이면 태산은 못되어도 먼지뭉치정도는 되더란 것이었다.

일단, 잔고에 마이너스가 붙지 않는다는 것만으로도 부자가 된 기분이었다.

두번째, 신.용.카.드.

위에도 썼다시피, 오로지 차값의 13만원의 할인을 위해서 신용카드를 만들었다.

신용카드를 사용해서 쌓인 포인트로 그 13만원을 다시 상환해야 했기때문에

이마저 빚처럼 느껴져서 빨리 포인트를 모아야겠다는 의무감으로

신용카드를 마구마구 썼다(정말 자가당착)

그리고 월에 한 번 뭉텅이 돈이 빠져나가는 기분이 싫어서 선결제를 수시로 하니

다시 한도가 리셋이 되어서 또 카드를 긁고,

인터넷에서 클릭 한 번으로 결제가 되니까

화장품, 옷 등 소비성 물건이 쌓여만 갔다.

그렇게 결제를 하고 하고 하다보니 내 신용카드 한도가 1,900만원이 되었다.

얼마나 잘 긁고 잘 갚았기에 한도를 한도 끝도 없이 늘려줬던 걸까?

물론 카드값은 내 마이너스통장에서 나갔다(대환장).

그렇게 살다보니

돈 잘쓰는 아주 쿨한 신여성

(별명이 미소였습니다, 미친소비)

큰 차를 턱턱 모는 아주 씩씩한 신여성

이 되었지만

나는

점점 가난해져갔고

점점 불행해져갔다.

2년전쯤 쓴 일기장을 보면,

"어울리지도 않는 립스틱을, 오로지 갖고싶다는 이유만으로 살 수 있는 날이 오면,

나는 분명히 행복할 줄 알았다"

라는 눈물나는 글귀가 적혀져있다.

인생의 허무함과 우울함을 소비로만 달래어 왔던 나날들이었다.

앞으로의 인생에 기대도 없을 뿐더러

뭔가에 짓눌려 살고 있다는 그런 답답함.

물론 자동차도 필요에 맞게 잘 타고

신용카드도 필요에 맞게 잘 긁으면 혜택이 돌아온다는 것은,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지만

나처럼 마음속의 블랙홀을 소비로만 막으려했던 사람들은

소비 다이어트, 미니멀 라이프가 분명한 처방이 된다.

그리고 알게된 경제적 자유.

내가 갖고 싶은 모든 걸(대체로 100만원 이하) 사게 되는 걸 자유라고 생각했던

어리석은 젊은이는,

시지프스의 신화처럼 계속해서 쏟아지는 빚을 지고 살아가는 줄도 모르고

You Live Only Once에 감복했던 나날들을 반성하며

진정한 자유를 얻기 위해서

절제하고 감내하고 고민하는 삶을 살기 시작했다.

지금 수입의 절반을 자동차에 지출하고 있거나

월급을 받는 이유가 카드값을 갚기 위해서인 삶을 살고 있다면,

그래서 불행하다면

필요하지 않으면서 단지 가지고 싶다는 이유만으로 샀던 자그만 물건들에 질식되어

큰 돈이 필요한 일은 빚을 내지 않고서는 할 수 없는 무력감에 휩싸이게 된다.

좀더 도움이 될만한 방법론을 알려주고 싶었는데

그런건 사실 없다.

그냥, 팔고

그냥, 잘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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