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리오:암살자의 도시
「시카리오:암살자의 도시」는 드니 빌뇌브 감독, 테일러 셰리던 각본, 에밀리 블런트(케이트 역), 베니치오 델 토로(알레한드로 역) 조슈 브롤린(맷 역) 등이 출연한 액션, 범죄 스릴러 영화이다. 2015년 개봉했고, 이 영화의 성공으로 2018년 속편 「시카리오 : 데이 오브 솔다도」가 개봉되었다.
<줄거리>
※ 스포 쩝니다
사상 최악의 마약 조직을 소탕하기 위해 미국 국경 무법지대에 모인 세 명의 요원들이 서로 다른 목표를 갖고 대립한다.
FBI 요원 케이트와 레지는 납치된 인질을 구하기 위해 애리조나 주 챈들러에 있는 마약 카르텔 은신처를 습격한다. 그러나 인질 대신 벽에 숨겨둔 수십개의 시체를 발견하고 옆 건물에 숨겨진 폭발물이 터지며 동료 2명이 사망한다.
카르텔 리더인 마누엘 디아즈를 체포하기 위해 법무부와 국방부 합동 테스크 포스(CIA로 추정되는 맷 그레이버와 정체불명의 알레한드로가 이끄는)에 케이트가 추천된다. 이전 사건을 보복하기 위해 케이트는 테스크 포스에 합류한다
그러나 맷과 알레한드로는 케이트에게 자세한 작전내용을 알려주지 않고 작전 장소 또한 당초 알려준 엘페소(미국령)가 아닌 멕시코의 후아레즈로 이동하여 카르텔 핵심인물인 기예르모를 미국으로 호송하는 임무를 맡게 된다. 게다가 민간인이 함께 있는 국경 검문소에서 카르텔의 조직원과 총격전을 벌여 사상자를 발생시키기까지 하며, 케이트는 점점 충격에 빠진다.
미국으로 호송된 기예르모는 물고문을 당하고, 땅굴을 이용해 미국으로 마약을 밀수한다는 사실을 불게 된다. 케이트는 자신이 속한 팀이 작전에 관해 아무런 설명을 해주지 않은 것과, 그들이 저지르는 불법적인 행태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며 작전에서 빠지겠다며 맷을 추궁한다. 그러자 알레한드로가 그제서야 카르텔의 밀수용 땅굴을 찾을 것이고, 그들의 돈줄을 막아 우두머리를 찾는 것이 목적이라고 알려준다.
그리고 그들은 은행을 급습해 돈세탁 중인 조직원을 붙잡고 돈을 압수한다. 은행에 얼굴을 비추지 말라는 맷의 충고를 무시하고 케이트는 은행에 들어가 수사하며 카르텔에게 얼굴이 노출된다.
케이트는 FBI 동료 레지와 함께 술집에서 술을 마시며 레지의 친구인 테드를 만나게 되고 그녀의아파트로 간다. 분위기가 무르익자 테드가 호주머니 속에 있는 열쇠뭉치와 고무밴드를 꺼내는데 이 고무밴드가 바로 카르텔 일당이 돈세탁에 사용한 것과 같은 것임을 알게된 케이트는 테드와 몸싸움을 벌인다.
그때 알레한드로가 나타나 테드를 제압한다. 돈세탁 과정에서 은행에서 얼굴이 노출된 케이트를 카르텔이 노리는 것을 알고 그녀를 미끼로 사용했다고 얘기한다.
FBI동료인 레지는 CIA가 미국본토에서 작전을 펼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FBI 요원인 본인들이이용당한 것이라고 작전에서 떠날 것을 권유하지만, 케이트는 작전을 더 알기 위해서 작전에 참여하기로 한다. 땅굴의 다른 출구에서 케이트는 알레한드로가 마약 운반책인 부패경찰 실비오를 체포하는 것을 목격한다. 알레한드로를 저지하려 하지만 결국 역으로 총을 맞고 물러난다.
케이트는 다시 팀의 무리로 돌아가 맷을 만나 주먹을 날린다. 맷은 결국 이 작전들은 멕시코 카르텔을 없애고 미국이 쉽게 통제할 수 있는 콜롬비아의 카르텔을 밀어주기 위한 작전이었음을 설명한다. 멕시코 카르텔에 의해 가족을 잃은 알레한드로 역시, 원한을 바탕으로 이 작전에 참여한 콜롬비아 관련자였던 것이다.
알레한드로는 마약 운반책이었던 실비오를 이용해 결국 카르텔의 우두머리에 집까지 침투하는데 성공하고 사살한다.
작전이 끝난 다음날, 알레한드로가 케이트의 아파트에 나타나, 모든 작전이 합법적이었다는 것을 확인하는 서류에 서명할 것을 강요한다. 거절하자 “자살을 당할 수 있다고” 말하며 목에 총을 겨누며 끝내 서명을 받아낸다. 케이트는 돌아가는 알레한드로를 향해 권총을 겨누지만 결코 쏘지 못한다.
후아레즈로 돌아와 부패경찰인 실비오의 아들은 학교에서 축구를 한다. 멀리서 총소리가 들리며 잠깐 멈추지만 다시 아무렇지 않게 축구를 하는 모습으로 영화는 끝난다.
<평가>
“하나의 작전, 서로 다른 목표”
시카리오는 스페인어로 살인청부업자를 뜻한다. 영어권에서는 주로 남미의 마약 카르텔 조직원을 이야기할 때 쓰인다고 한다.
이 영화의 주된 장소는 바로 멕시코의 후아레스라는 곳이다. 이 영화에서 후아레스는 시신들이 길거리에 매달려 있고 총성이 끊기지 않는, 아주 잔혹한 도시로 묘사된다. 그래서 이 영화가 개봉될 때 후아레스 시장은 이 영화가 후아레스에 대해 거짓되고 부정적인 이미지를 묘사한다며 영화를 보이콧했다고 한다.
또한 이 영화는 미국 내 두 기관인 CIA와 FBI에 대해 잘 모르면 이해하기 쉽지 않다. 나 또한 그랬다. 그래서 영화를 본 후 이것저것 찾아보니 기관별 특성에 따라 왜 인물들이 그렇게 행동할 수밖에 없었는지 알게 되었다.
간단하게 말해 FBI는 수사기관이고 CIA는 정보기관이다. 케이트는 FBI 요원이고 맷은 CIA 요원이다(케이트가 맷에게 계속 CIA 소속이냐고 물어도 맷은 대답하지 않고 국방부 소속이라고 이야기하지만, 정황상 CIA 소속요원으로 보인다.)
FBI는 미연방 전체에서 벌어지는 범죄를 감독 및 수사한다. 즉 활동 범위가 미국에 한정되어 있다. 반면 CIA는 미국 정보요원으로, 한국의 국정원과는 달리 국내 활동이 금지되어 있다. 또한 수사권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범죄자의 체포나 구금 등을 할 수 없다. 그래서 FBI 요원인 케이트가 명목상 필요했던 것이다.
FBI 요원으로서 법을 준수하려 애쓰는 케이트는 언뜻 ‘답답’한 인물로 묘사되기도 하지만, 그 지점이 바로 우리가 이 영화에서 만나게 되는 문제와 만나게 된다. 돈 세탁하는 현장을 지켜보며 법적 소송으로 해결하고자 말하는 모습과, 분명히 규정에 맞지 않는 작전에 계속 의문을 느낀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법을 수호하고자 하는 케이트와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서 법을 위반하는 작전 참여자들의 갈등이 계속된다. 끝끝내 반항하는 케이트와, 모든 작전이 합법적이었다는 성명서에 사인하도록 만드는 알레한드로가 만나면서 막을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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